미국 증시에서 산업재, 소재, 광물, 항공우주, 첨단기술 등 특수 산업 분야에 속하면서, 25년 이상 독점적/과점적 지위를 구축해온 기업들을 선정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높은 진입장벽과 대체 불가능한 제품/서비스를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년 이상의 장기 주가 상승률이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엑슨모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견줄 만큼 우수한 종목들입니다. 일부 기업은 배당 성장주이며, 일부는 배당보다는 고성장에 집중하여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기업들입니다. 아래 표에는 각 기업의 기업명(티커), 산업군, 주요 제품/서비스, 독점적 지위의 근거, 최근 20년간 주가 상승률 요약, 배당 성장/현금흐름 안정성, 현재 밸류에이션 및 성장성을 요약하여 비교합니다.
이후에는 각 기업별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수 산업 분야 독점적 지위 기업 비교표
린데 (LIN) | 산업용 가스 |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 공급 | 글로벌 1위 산업가스 기업 (세계 점유율 ~33%); 장기 공급계약과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로 진입장벽 구축 | 꾸준한 상승 (장기 연 ~10% 내외 성장 추정) | 배당 귀족 전통 (Praxair 시절부터 25년↑ 연속 증액);배당수익률 약 1.5% 수준 | P/E 약 30배로 다소 높으나 안정적 성장 (수소 등 신사업 기회로 추가 성장 기대) |
ASML (ASML) | 반도체 장비 | 반도체 노광장비 (EUV 리소그래피) | 전세계 유일한 EUV 노광기 공급업체 (완전 독점); 17년간 막대한 R&D로 경쟁 불가능한 기술 리드 확보 |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 (20년간 약 20.9%/년) | 배당 지급 (최근 매년 증가 추세, 배당수익률 ~1%) | 2025년 매출 +45% 성장 전망 대비 forward P/E ~23배로 매력적이나, 반도체 업황 변동성 유의 |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TXN) | 반도체 (아날로그) | 아날로그 반도체 (전원관리 칩, MCU 등) | 아날로그 칩 분야 세계 1위 (19% 점유율);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관계로 높은 전환비용 | 연평균 +12% 내외 안정적 상승 (20년 CAGR ~12.15%) | 21년 연속 배당증가(2004~2024, 배당 CAGR 23%); 배당수익률 ~3% | 반도체 사이클 영향으로 단기 실적 부진하나 장기 수요 견조. P/E 약 25배 (포워드)로 무난, 자사주매입 지속. 리스크: 경기 둔화 시 단기 실적위축 |
엔비디아 (NVDA) | 첨단기술 (반도체) | GPU(그래픽처리장치), AI 가속기 | 고성능 GPU 분야 사실상 독점적 지위 (게이밍 GPU 시장점유율 ~80% 이상, 데이터센터 AI칩 65% 점유; CUDA 생태계 락인 | 폭발적 성장 – 25년간 주가 600배 이상 상승 (NVDA, 1999~2025: $1만 → $615만) | 소액 배당 지급하나 성장 투자에 주로 활용 (배당 성장 미미) | AI 수요로 고성장 지속 전망이나 밸류에이션 높음(P/E 약 39배); 성장 기대 반영되어 변동성 큰 점 유의 |
트랜스다임 (TDG) | 항공우주 부품 | 항공기 필수 부품 (펌프, 밸브, 액추에이터 등) | 항공기 부품 단종 공급 다수 확보 – 자사가 해당 부품 유일 제조사인 경우 多; 항공기 한 번 채택 시 대체 어려움으로 가격 결정력 높음 | IPO(2006) 이후 S&P500 대비 26배 초과수익 (연평균 약 30% 성장) | 정기배당 없음 (대신 잉여현금으로 부채상환·인수 및 간헐적 특별배당 실시); EBITDA 마진 50%대로 현금창출 매우 높음 | 항공 수요 회복으로 실적 호조; 고부채 구조이나 높은 이익률로 커버. P/E 약 40배, EV/EBITDA ~23배 수준으로 높으나 niche 독점 지위 감안 |
로퍼 테크놀로지스 (ROP) | 산업/소프트웨어 | 산업용 소프트웨어 및 장비 (니치 시장 M&A 포트폴리오) | 30여 개 틈새시장 리더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사 적은 올리고폴리 시장을 인수 통해 장악 (높은 진입장벽) | 2000년 이후 총수익 +3,740% (동기간 S&P500의 6배 성과) – 약 25년간 38배 상승 | 27년 연속 배당 증가(배당 36배 성장); 다만 배당수익률 <0.7% (수익 재투자 위주) | 견조한 현금흐름 창출로 인수여력 높음; P/E 약 30배, 동종 소프트웨어 대비 할인 평가. 성장성 양호하나 대형 인수 리스크 주시 |
셔윈윌리엄스 (SHW) | 화학 (도료) | 건축용 페인트, 코팅제 (자사 직영 매장 판매) | 북미 프로페셔널 페인트 시장 사실상 독점 (전문 도장업체 선호 1위 공급사); 자체 매장 네트워크로 경쟁사 압도하는 유통망 구축 | 장기 초과수익 – 20년+ 기간 연평균 15% 안팎 상승 (1990년대 대비 수십 배 성장) | 46년 연속 배당 증가(배당귀족); 경기변동에도 잉여현금흐름 안정적 | 미주 주택시장 리모델링 수요로 실적 견조. P/E 약 31배로 다소 고평가이지만 브랜드 파워 강력; 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 존재 |
록히드 마틴 (LMT) | 방위산업 | 군용 항공기(F-35 전투기), 미사일, 위성 등 | 미국 방산산업 핵심 1위 업체 (F-35 등 차세대 전투기 유일 주관기업); 소수 거대 방산업체가 시장 과점, 진입 불가능 | 2005년 이후 약 7~8배 상승 (연평균 ~12% 내외, 배당재투자시 더 높음) | 22년 연속 배당 증가(배당수익률 ~2.7%); 방산계약의 안정적 현금흐름 | 밸류에이션 매력: 현재 P/E ~19.7배로 방산업 평균 대비 저평가 분석. 미 국방예산 지원으로 안정적이나, F-35 프로그램 이슈 등 주가 변동 가능성 |
각 기업 모두 산업 내 독보적 위치와 장기 성장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주가 수준과 사업 특성에 따라 투자 매력도와 리스크 요인이 다릅니다. 아래에서는 위 표의 기업들을 개별적으로 간략히 설명합니다.
기업별 개요 및 투자 포인트
1. 린데 (Linde plc, LIN) – 산업용 가스 세계 1위 기업
린데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공급하는 글로벌 1위 산업가스 기업입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 약 **33%**로 2위와 3위 업체인 에어리퀴드(29%), 에어프로덕츠(15%)와 함께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생산시설과 파이프라인 분배망,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높은 진입장벽과 고객 락인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여 Praxair 시절부터 25년 이상 연속 배당증가 기록을 갖춘 배당 귀족주이기도 합니다.
주가는 장기간에 걸쳐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산업용 가스 수요 증가와 더불어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에서도 핵심 공급자로 부각되며 지속 성장했습니다. 합병 전 Praxair의 사례로 보면 1990년대 이후 주가가 수십 배 상승하며 S&P500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약 1.5%로 높지 않지만 꾸준한 증액으로 투자자에 수익을 환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의 P/E는 약 30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지만, 경기변동에도 견디는 방어적 사업구조와 신성장동력(수소 등)으로 프리미엄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에서 수소 공급망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해 보입니다. 다만 경기 침체 시 산업 가스 수요 감소 등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2. ASML (ASML Holding, ASML) – EUV 노광장비 독점 공급자
ASML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노광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특히 최신 극자외선(EUV) 노광기 시장을 전세계 독점하고 있습니다. ASML은 EUV 노광기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17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습니다. 첨단 3nm, 5nm 이하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반드시 ASML의 EUV 노광기가 필요하므로, 현대 반도체 업계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막대한 주문량과定期 서비스 수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ASML의 주가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20%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보여왔으며, 2005~2025년 약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0.9%**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S&P500 평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습니다. 최근에도 반도체 업황 조정에도 불구하고 2023년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2025년에는 경영진이 매출 45% 급증을 전망할 정도로 수요가 뜨겁습니다.
배당의 경우 ASML은 매년 2회 배당을 지급하며 최근 몇 년간 배당을 증액하고 있지만, 성장 투자 중심이라 배당수익률은 1% 내외로 낮은 편입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forward P/E 약 23배 수준으로, 독점적 지위와 고성장성을 감안하면 과도하진 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나 글로벌 무역규제(대 중국 수출 제한 등) 같은 변수가 있어 중단기 주가 변동성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세계 유일의 EUV 공급자라는 지위는 견고하여 장기 성장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3.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Texas Instruments, TXN) – 아날로그 반도체 강자
TI는 전원 관리 칩, 아날로그 신호 처리칩 등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업입니다. 8만여 종 이상의 폭넓은 제품군과 자동차·산업용 등에 걸친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2021년 기준 약 19%의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점유율로 2위와 격차를 두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한 번 제품이 채택되면 대체가 어렵고, TI는 300mm 웨이퍼 공정을 활용한 원가우위까지 갖춰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했습니다.
주가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약 12%**의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2004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여 시가총액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 10년간 자동차 전장화와 IoT 확대로 아날로그 칩 수요가 급증하며 상승 탄력이 높았습니다. 배당 측면에서도 2004년부터 21년 연속 배당을 증액하며, 배당 성장률도 최근 3년간 10%가 넘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3% 내외로, 안정적 현금창출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2025년 예상 P/E 약 25배 수준으로 반도체 업계 평균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편입니다. 이는 TI의 견고한 사업모델과 재투자 효율을 시장이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자업계 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실적이 주춤하고 주가도 한때 고점 대비 조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 부문 아날로그 수요의 구조적 성장과, TI가 대규모 자체 팹 투자(CHIPS Act 지원 등)를 통해 공급능력을 확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여력은 견조합니다. 주가 조정 국면은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반도체 경기 변동 위험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4. 엔비디아 (NVIDIA, NVDA) – GPU와 AI 반도체의 제왕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의 개척자로서, PC/데이터센터용 고성능 GPU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첨단기술 기업입니다. 게이밍/워크스테이션용 **디스크리트 GPU 시장 점유율이 80~90%**에 달하고 AMD와의 격차를 크게 벌여왔습니다. 특히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2023년 기준 **AI 가속용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의 65%**를 엔비디아가 차지할 정도로 독주하고 있습니다. 자사가 개발한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고객을 락인(lock-in)시키는 등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해자도 구축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독보적 위치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수십 년간 폭발적 상승을 거듭해왔습니다. YCharts 데이터에 따르면, 1999년에 엔비디아 주식에 $1만을 투자했다면 2025년에는 약 $615만 달러가 되었을 정도로 (배당재투자 기준) 약 615배의 경이적인 누적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 평균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장기 주가 상승률입니다. 최근 5년간도 AI 반도체 수요로 매출과 이익이 급성장하여, 2023년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88% 증가하는 등 성장성이 두드러집니다.
엔비디아는 소액이지만 분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나 (연간 주당 $0.16) 2018년 이후 배당을 동결하고 있어 배당 성장 측면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회사는 막대한 현금을 연구개발 및 데이터센터용 GPU 공급확대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AI 붐을 타고 크게 올랐던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합니다. 2025년 기준 P/E가 약 40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주가 변동성도 높습니다.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비해 조금만 실적이 미흡해도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AI 시대의 ‘픽앤셜’로 불릴 정도로 향후 10년간 구조적 성장이 전망되는 핵심 기업인 만큼 고평가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투자 시에는 높은 기대치에 따른 변동성을 인지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5. 트랜스다임 그룹 (TransDigm Group, TDG) – 항공기 필수부품의 숨은 강자
트랜스다임은 상용기와 군용기의 필수 부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항공우주 부품 제조사입니다. 독특한 점은 트랜스다임이 자체 개발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틈새 부품 기업들을 꾸준히 모아왔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트랜스다임 산하 회사들은 항공기용 펌프, 밸브, 좌석벨트, 조종석 잠금장치 등 대체품이 거의 없는 독점적 부품을 다수 생산합니다. 실제로 트랜스다임이 판매하는 항공기 부품의 대부분은 해당 기종에 트랜스다임만 공급하는 독점 제품입니다. 항공기 제작 시 한 번 자사 부품이 채택되면 교체가 어렵고, 특히 애프터마켓(정비용)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부품 교체 수요까지 독점하기 때문에 막강한 가격결정력을 행사합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독점’ 전략으로 트랜스다임은 업계 최고 수준(40~5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2006년 NYSE 상장 이후 트랜스다임은 폭발적인 주주가치 증가를 이뤄냈습니다. 2006년 IPO 시점부터 2024년까지 S&P500 대비 26배에 달하는 초과 수익률을 냈고, 이 기간 연평균 매출과 EBIT 성장률도 17%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공격적인 인수와 독점 제품의 고마진 구조 덕분입니다. 다만 트랜스다임은 정기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벌어들인 현금을 부채 상환과 신규 인수에 투입하는 한편 필요시 특별배당을 간헐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높은 레버리지 전략을 쓰다 보니 부채비율이 상당하지만, 사업 자체가 현금창출력이 커서 대부분의 기간 **EBITDA 마진 50%+**를 유지하며 부채 상환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는 트랜스다임의 독특한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반영한 것이지만, 부채 부담과 국방부 등 정부 규제 리스크(과도한 부품가격에 대한 지적 등)도 존재합니다. 향후에도 여객기 증가, 노후 항공기 교체 등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요가 예상되므로, 틈새 독점 지위를 이어가며 추가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시 높은 재무레버리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6. 로퍼 테크놀로지스 (Roper Technologies, ROP) – 틈새 시장 포트폴리오로 승승장구
로퍼 테크놀로지스는 한마디로 여러 틈새 산업의 강소기업들을 모아놓은 포트폴리오 기업입니다. 원래 산업장비 제조업체로 출발했으나 1990년대부터 M&A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틈새 사업들을 다수 인수하여 포트폴리오화했습니다. 현재 의료/교육용 소프트웨어, 공공부문 소프트웨어, 공정 제어장치, 계측기 등 약 28개의 독립 사업을 영위하며, 이들 대부분 각자 분야에서 1위 혹은 과점 지위를 가진 채 안정적인 현금을 벌어들입니다. 한 시장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 거대 경쟁자가 들어오지 않는 틈새들만 공략했기에 가능한 모델이며, 이러한 특성 덕분에 로퍼는 S&P500 내에서도 손꼽히는 안정적 현금창출(compounder)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로퍼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0년 이후 누적 3,740%**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선사하며 동기간 S&P500 대비 6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는 약 25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주가 상승을 지속한 셈으로, 배당까지 포함하면 38배 이상의 총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27년 연속 배당 인상 기록을 가지고 있어 (1990년대 후반부터 매년 배당 증가) 배당도 꾸준히 늘렸지만, 사업 특성상 성장투자 위주라 배당수익률은 0.6% 정도로 낮습니다.
현재 로퍼는 전통적인 산업재 이미지와 달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얻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소프트웨어 섹터와 유사하게 형성됩니다. 2025년 예상 P/E는 약 28~30배 수준이며, 이는 동종 소프트웨어 기업 대비 20% 가량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핵심 사업들의 내구성과 분산된 포트폴리오 덕분에 경기방어적 성격과 성장성을 겸비한 드문 기업으로 평가되지만, 지속적인 M&A를 통한 성장 전략에는 대형 인수 실패 등의 위험도 수반됩니다. 그러나 경영진의 우수한 자본배분으로 지난 수십년간 이를 성공적으로 이어왔던 바 있어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틈새 시장의 숨은 강자들에 손쉽게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셔윈-윌리엄스 (Sherwin-Williams, SHW) – 페인트 업계의 지배적 플레이어
셔윈윌리엄스는 1866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페인트·코팅제 제조기업으로, 건축용 도료 분야에서 북미 1위를 달리는 기업입니다. 특히 미국·캐나다의 프로페셔널 페인트(도장업자)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 자체 직영 매장 체인을 전국적으로 운영하여 페인트를 신속 공급하고, 시공업자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 높은 충성도를 확보했습니다. 업계 2위 PPG 등 경쟁사도 존재하지만, 셔윈의 이런 밀착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는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해자로 평가됩니다. 북미 페인트 시장 점유율에서 셔윈윌리엄스는 약 28.5%로 1위이고, PPG(21%) 및 지역 중소업체들과 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셔윈윌리엄스의 주가는 수십 년에 걸쳐 꾸준한 우상향을 보여왔습니다. 1990년대 초반 주당 $5 수준이던 주가가 2020년대에는 주식분할 조정 후에도 $200대를 훌쩍 넘었고,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주택 리모델링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연평균 1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배당 측면에서도 셔윈은 1970년대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 중의 귀족으로, 46년 연속 배당 증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0.8~1.0% 내외로 높진 않으며, 회사는 잉여현금을 주로 부채상환과 소규모 인수,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해왔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P/E 약 30~31배로 시장 평균을 웃돌고 업종 내에서도 높은 편입니다. 이는 셔윈의 강력한 시장지위와 브랜드 가치, 꾸준한 성장 전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주택경기의 영향을 일부 받지만, 노후 주택이 많은 북미에서 주기적 재도장 수요는 안정적이고 신흥국 시장 진출 및 산업용 코팅 분야 확장으로 추가 성장여력도 있습니다. 원자재인 티타늄디옥사이드 등의 가격 변동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셔윈은 역사적으로 가격 전가 능력이 강해 1960년대 이후로 가격 인하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쟁우위와 안정적 현금흐름을 겸비한 장기 투자 매력주로 평가됩니다.
8.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LMT) – 미국 방위산업의 핵심 기업
록히드 마틴은 전투기, 미사일, 우주시스템 등을 개발·제조하는 세계 최대의 방산업체 중 하나로, 미국 방위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합니다. 미 정부와 각국 군대가 주요 고객이며, 단기간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올 수 없는 높은 정부 진입장벽과 기술장벽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록히드는 F-35 라이트닝 II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단독 메인 개발업체(프라임 컨트랙터)**로서 이 프로그램을 사실상 독점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도탄, 위성, 방공 시스템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미국 방산 Top2 내에 들며, 보잉, 노스럽그루만, 제너럴다이나믹스 등 몇 안 되는 거대 방산사들과 함께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록히드 마틴은 미 의회와 국방부로부터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받으며 미국 안보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방산 업종 특성상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완만한 장기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올라 2005년경 약 $60이던 주가가 2023년에는 $450 이상이 되었고, 배당 재투자를 감안하면 지난 20년간 7~8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2002년부터 22년 연속으로 배당을 증액하여 주당 연간 배당금도 크게 늘었고,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2.7%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현금수익을 제공합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현재 P/E 약 19~20배로 시장 평균에 비해 높지 않으며 방산업계의 수주 안정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평가되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록히드 마틴이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낮아 밸류주적 매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향후 전망을 보면, F-35 프로그램이 전세계 동맹국으로 확산되어 향후 수십년간 후속 생산/정비 매출이 확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방위 예산이 증대되는 추세여서 핵심 방산업체인 록히드에 호재입니다.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의 정치적 이슈나 개발 리스크입니다. 예컨대 차기 미 공군 전투기 사업(NGAD)을 노스럽그루만에 빼앗겼다는 뉴스나 F-35의 비용 문제 등은 일시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산업 특성상 경쟁 구도가 제한적이고 국가안보 사업은 취소될 가능성이 낮기에, 롱텀으로 매우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방/우주 분야 핵심 자산을 보유한 록히드 마틴은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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